타이포그래피 용어 에이펙스–Apex

에이펙스–Apex

A의 가장 윗부분 꼭짓점을 에이펙스–Apex라고 부릅니다. 에이펙스를 생각하면 항상 산꼭대기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제 이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타이포그래피 기본 용어 강의를 할 때도 가장 먼저 등장하는 내용이고, 에이펙스와 A만 잘 관찰해도 글자체의 분류에 대한 꽤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어서 중요한 기본 용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에이펙스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뾰족한 에이펙스를 가진 퓨츄라–Futura로 그린 산 풍경 입니다. 산꼭대기 정상에 올라 깃발을 꽂는 성취감을 생각해 봅니다.

에이펙스의 뾰족함, 그리고 그 용어를 잘 기억하기 위해서 사과를 맞춰 떨어트리는 화살을 생각했습니다.


글자체(서체) 분류법–Type Classification에 따른 글자들의 Apex 둘러보기

가장 오래된 활자 분류 항목으로 불리는 휴머니스트–Huminist, 금속활자의 초기 시절에 활자 디자인이 사람의 손글씨, 필사본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분류의 이름인데 대표적인 글자체로는 센토–Centaur가 있습니다. 센토의 에이펙스는 큰 특징이 없지만 A의 비대칭적인 세리프와 획의 굵기 변화는 펜 글씨의 특징이 살아있습니다.

베네치아 올드스타일 분류의 벰보. 인쇄를 통한 르네상스의 실천. 벰보 주교의 논문을 출판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체입니다.

프랑스로 옮겨간 타이포그래피의 중심지를 대표하는 게라몬드. 100년 이상 유럽 인쇄의 표준 서체로 사용될 만큼 뛰어난 본문용 서체입니다. 1960년대 새로운 시대와 기술에 적합한 본문용 서체를 위한 바탕으로 얀치 홀트는 게라몬드를 선택하고 사봉–Sabon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완벽주의자 존 베스커빌이 만든 영국산 서체. 트랜지셔널–Transitional 분류의 대표서체이며 분류 이름인 트랜지셔널은 올드스타일에서 모던 분류 사이에 등장한 과도기적 디자인 특징들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도니와 더불어 모던–Modern 분류를 대표하는 디도.

슬랩세리프를 대표하는 영국의 클라렌든. 아예 클라렌든이라는 분류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클라렌든과는 많이 다르게 생겼지만, 두툼한 세리프가 있다면 슬랩세리프.

에르메스 로고의 멤피스–Memphis와 항상 헷갈리는 락웰–Rockwell. 에이펙스에도 역시 각지고 딱딱한 슬랩세리프가 있어서 특이합니다.

유니버스–Univers의 A와 헬베티카–Helvetica의 대문자 A는 구분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프랭클린 고딕–Franklin Gothic은 구분할 수 있을까요? 산세리프 분류의 네오 그로테스크 양식은 A에서는 큰 차별점이 없어 보입니다.

산세리프의 분류의 지오메트릭 산스 양식을 대표하는 퓨츄라–Futura. 헬베티카보다 앞서 개발된 글자체라는 점이 믿기 힘든, 지금 봐도 이름만큼이나 미래 지향적입니다.

옵티마–Optima는 산세리프 분류의 휴머니스트 산스 양식에서 단연 돋보이게 차별화되어 보입니다. 여성적인 매력과 남성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디자인.

어느 분류도 아닌 마치 비라틴어–Non Latin 분류처럼 독특한 제목용 글자체가 산더미처럼 모여있는 디스플레이–Display 분류의 블록–Block.

본문을 확실하게 압도하는 제목용 서체 분류에서는 어떤 특정 양식의 에이펙스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독창적인 글자체가 가득합니다.


이 글을 올리며 든 생각

다양한 에이펙스를 보여주고 그림만 나열해 놓긴 싫어서 생각나는 대로 부연 설명을 적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분명 에이펙스에만 집중하는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가끔 멋대로 수정되더라도 너그러운 양해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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